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쓸모없는 호기심

[Unasked Things #5] 나무가 1초마다 움직이면 세상은 어떻게 될까?

만약 나무가 매초 움직인다면, 우리는 어떤 세상을 살게 될까?


세상은 조용하다.
나무들은 뿌리를 깊게 박고, 바람에 흔들릴 뿐이다.
우리는 당연하게 여긴다.
나무는 움직이지 않는 존재라고.

하지만 만약,
나무가 매 1초마다 스스로 움직인다면 세상은 어떻게 변할까?

처음에는 사람들은 놀랄 것이다.
거리를 걷다가 옆에 있던 가로수가 살짝 방향을 바꾼다.
공원에 심어진 나무들이 매 순간 조금씩 이동한다.
나무가 살아 움직이는 생명체라는 사실이
우리를 매번 실감하게 만든다.

숲은 매일 매초 새롭게 재구성된다.
나무들이 서로 부딪히지 않으려
조심스럽게 움직이기도 하고,
때로는 새로운 길을 막아버리기도 한다.

길을 가다가 돌아봤을 때,
방금 지나온 나무가 다른 곳에 서 있다면?
도시는 늘 변하는 미로가 될 것이다.

사람들은 나무를 피하거나,
나무가 원하는 길을 따라 움직이게 될지도 모른다.
길을 설계하는 것도, 건물을 짓는 것도
매 순간 나무의 의지를 고려해야 한다.

어쩌면 인간은 자연을 통제하려는 대신,
자연의 움직임에 순응하며 살아가야 할지도 모른다.

나무가 움직인다는 것은
‘고정된 것’이라는 믿음이 무너진다는 의미다.
변하지 않는다고 여겼던 것들이
실은 끊임없이 변화하고 있다는 걸
우리는 매초 느끼게 된다.

그리고 깨닫게 될 것이다.

우리는 나무처럼 뿌리를 내리고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나무처럼 끊임없이 흔들리고, 움직이며 살아간다는 것을.

나무가 1초마다 움직이는 세상.
그건 어쩌면,
지금보다 훨씬 더 살아 있는 세계일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