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 동안 거울만 보고 살아간다면, 우리는 무엇을 잃게 될까?
거울을 바라본다.
그곳에 비친 내가, 정말 나일까?
우리는 매일 거울을 보며 자신을 확인하고, 다듬고, 꾸민다.
하지만 만약, 일주일 동안 거울만 바라보고 살아야 한다면 어떤 일이 일어날까?
처음 이틀은 익숙할 것이다.
거울 속 나를 보는 것도, 그 너머를 상상하는 것도 어색하지 않다.
우리는 이미 매일 거울을 통해 자신을 점검하며 살아가니까.
거울은 어쩌면, 세상을 향한 창처럼 느껴질 수도 있다.
하지만 3일째가 되면, 어딘가 이상함이 스며들기 시작한다.
거울 속의 나는 여전히 웃고, 움직인다.
그러나 그 미소와 동작이 내 것이 아닌 듯한 기분이 든다.
나는 거울을 위해 웃고, 거울을 위해 표정을 만든다.
“나는 거울을 보는 걸까, 아니면 거울 속 나에게 맞춰 살아가는 걸까?”
문득, 이런 질문이 떠오른다.
거울은 단순히 빛을 반사할 뿐인데,
왜 우리는 그 안에서 ‘보여지는 나’를 기준 삼아 살아가려 할까?
5일째가 되면, 거울을 바라보는 것이 점점 고통스러워진다.
나는 끊임없이 내 표정을 의식하고,
나를 감시하는 스스로의 시선에 질식할 것만 같다.
거울 속 나는 완벽하려 하고, 틀림없어야 한다.
하지만 거울 속 나를 쳐다보며 점점 잊어간다.
내가 진짜 무엇을 느끼는지,
무엇을 원하는지,
어떤 표정이 나의 것인지.
7일째가 되면, 거울 속의 ‘나’는 살아남고,
진짜 나는 어딘가로 사라진다.
표정도, 말투도, 모든 것이 거울을 위한 퍼포먼스가 된다.
나는 거울 속 나에게 점령당한 것이다.
거울은 단순한 반사체지만,
그 안에는 우리의 자아를 왜곡시키는 힘이 숨어있다.
거울은 진실을 비추지 않는다.
우리가 보고 싶어 하는 모습만을 보여줄 뿐이다.
결국, 일주일 동안 거울만 바라본 나는 깨닫는다.
거울을 통해 본 것은 내 얼굴이 아니라,
잊어버린 나 자신이었다.
거울을 바라보다 잃어버린 것은
얼굴이 아니라, 마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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